다이하드 4.0이제는 멋쟁이 대머리 아저씨가 된 브루스윌리스를 존 맥클레인으로 다시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반갑다. 1988년 존 맥티어넌 감독의 1편을 시작으로 20년이라는 세월을 줄구장창 몸으로 싸워온 아날로그 영웅 존 맥클레인은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현란하고 요란스럽기까지 한 액션을 마음껏 펼쳐주신다.
매 시리즈마다 뜻하지 않게 테러범들과 엉키게 되고 우연찮게 가족들이 개입되면서 항상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이혼'당했다. 딸을 사랑하지만 딸은 아버지를 부인하고 스토커 취급한다. 피래미 해커 패럴에게 영웅이라는 찬사를 듣지만 외로운 길,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한다고 말하는 존.
디지털 마인드로 무장한 테러단과의 대결에서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몸을 학대하는 액션을 선보인다. 얼굴에 핏자국 몇개 바르고 상처하나 없이 보스급 캐릭터까지 가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 총도 맞고 다리를 절기도 하는 살아있는 다이하드표 액션이 좋다.
4편의 감독은 언더월드 시리즈의 렌 와이즈먼인데 이번 영화에서 존에게 언더월드식 액션을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비현실적인, 그리고 늙은 존에게는 무리가 가는 액션을 많이 선보였다. 가령, 툭하면 2층높이에서 뛰어내린다던가 자동차를 이용한 헬기 폭파신은 보통사람인 존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브루스 윌리스의 맛깔나는 연기가 상황을 영화에 잘 녹아들게 만들었다.
그 밖에도 다니엘 헤니의 전 여자친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메기 큐의 현란한 쿵후실력과 영화 체이싱 아미, 도그마의 감독인 케빈 스미스가 오타쿠스러운 해커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한다.
스파이더맨, 슈퍼맨처럼 근육질에 굉장한 능력을 지닌 공상의 영웅은 아니지만 까칠하고 네가티브한 매력을 뽐내는 평범한(그다지 평범하지는 않지만) 영웅의 컴백을 보고싶다면 지금 당장 극장엘 가도 좋다.